당신의 미소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서 여행을 다니면 아버지는 항상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셨다. 아마 동생이 태어나면서 필름카메라를 구매하셨는데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도 그 카메라를 계속 쓰셨다. 가끔씩 아버지는 초점을 맞춰주시고는 나에게 이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가르쳐주셨고, 그렇게 내가 사진을 찍어봤던 경험이 꽤나 있었다. 아마 2002년 즈음이었나 아버지는 일본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하셨고 그 뒤로 필름카메라는 가방 속에서 렌즈와 함께 내 방 옷장 어딘가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묵혀있던 필름카메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가방 속에서 나와 빛을 보게 되었다. 그 때는 필름사진을 찍는게 막연히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