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중에 핸드폰 데이터를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로밍을 하는 방법, 포켓와이파이를 쓰는 법,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글의 제목을 정확히 하면 현지 유심 없이 했던 여행의 장점과 단점인데,
그냥 유심없이 했던 여행이니까 그렇게 적었다.
이건 어떻게 할 수 있어? 라는 가정 자체가 좀 웃기긴 한데,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핸드폰 유심을 사거나 데이터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는게 여행의 주된 고민은 아니었다.
실제로 다들 핸드폰 없이도 잘 다녀오셨다. 나도 그랬고.
근데 요즘 시대에는 핸드폰 없이 여행을 한다는게 참 답답할 때가 있다. 아니, 구글 맵스 같은 신이 만든 어플이 있는데 어떻게 안 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유심 없이 여행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떻게 여행 했는지에 대해 써볼까 한다.
1. 유심 없이 어떻게 여행 하냐고?
일단 핸드폰을 안 들고 간다는건 아니다.
핸드폰을 들고 가지만 현지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말은 즉슨 핸드폰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한국에서 철저히 준비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대부분의 계획은 현지에서 결정했다.
여기서 중요한게 와이파이다.
웬만한 일정들은 숙소에서 와이파이 연결해서 찾아보면서 결정했고 정말 급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버거킹 같이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점포를 들려서 사용했다.
이런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웬만해선 없는 곳을 찾는게 빠를 정도로 많기 때문에 밥을 먹거나 잠깐 쉬면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
다른 통신사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난 여행하면서 한국 유심을 끼고 다녔고 당연히 자동으로 로밍이 되고 있었다.
물론 데이터는 쓰지 않았지만 SKT 기준으로 해외 여행을 할 때 한국 시간 기준 하루 동안 로밍 통화가 3분이 무료다.
받는거나 거는거나 합쳐서 3분 동안 무료기 때문에 이게 생각보다 쏠쏠했다.
와이파이가 연결이 안될 땐 당연히 카카오톡도 안되고.. 이 3분을 이용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곤 했다.
2. 유심 없이 하는 여행의 장점
일단 첫번째, 연락이 안와서 혹은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이기에 정말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
요즘 나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은 남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질 않는 수준인데, 유심을 끼지 않음으로써 SNS도 안보고 카카오톡도 안보게 되니 정말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
여행이란건 일상에서 벗어나 그 찰나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즐거운 묘미인데 유심 없이 여행을 한다면 너무 일상에 붙잡혀 있지 않아도 된다.
두번째, 버스나 기차에서 창 밖을 한번 더 바라보게 된다.
말 그대로 버스나 기차에서 창문 밖을 한번 더 바라보게 된다.
매일 아침 출퇴근 하는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회사 앞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음악을 듣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블로그 눈팅을 하거나 한다.
근데 여행을 가서도 필연적으로 버스나 기차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평소 같았다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건 여행이지 않은가?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곳,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 모든 것이 처음인 곳이기에 그 순간 순간이 소중했고 유심 없이 다니면서 창 밖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드넓은 벌판에 해바라기가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본다든가, 초원에서 놀고 있는 소들을 본다든가. 모든 풍경이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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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핸드폰 배터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같은 장점들도 적어놨긴 했었는데 딱히 메리트가 있는 장점은 아닌 것 같으니 패스하자.
그러면 유심 없이 하는 여행의 단점도 얘기해볼까?
첫번째, 일단 구글 맵스나 예약 어플 같은 것을 확인할 때 필요한 어플들을 제 때 확인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유심을 써서 불편했던게 카우치서핑을 이용할 때 호스트가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데이터에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그 메시지를 한참 뒤에나 봤다.
이런 불편한 점도 있고 급하게 도시를 이동하면서 숙소를 잡아야 할 때 쓰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다.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다.
두번째, 정말 중요한 연락을 해야할 때 답답하다.
여행하면서 한번 이런 일이 있었다. 혼자 하는 여행은 굳이 내가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데 여행하다가 만난 친구랑 약속을 잡은 적이 있었다.
근데 내가 여행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갈 때 버스가 막혀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았다.
그 친구에게 늦을 것 같다고 연락하고 싶었는데, 직접 연락하질 못했고..
한 10분 정도 늦긴 했다만 그 늦은게 너무 싫어서 막 뛰어서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미 그 친구는 내가 유심 없이 여행하고 있단걸 미리 알고 있었고 조금 늦는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세번째, 여자친구가 답답해한다.
네번째, 창 밖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데 몇 시간 넘어가면 솔직히 힘들다.
이게 창 밖 풍경을 즐기는 것도 적당히 해야 즐겁지 장거리 노선 타면 진짜 고역이다. 한 8시간 되는 버스 타고 가면 6시간 정도 부터는 온몸이 지겨워 죽을 지경에 이른다.
이 때 즈음이면 평소 보던 인터넷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거 보면서 시간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불편한 행복'
어차피 예전엔 다들 핸드폰 없이도 여행 했었고 나도 유심 없이 여행하던 기간에는 내가 말했던 장점을 살려서 재밌게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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