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에서 저녁으로 장어덮밥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교토까지 왔는데 맛차 디저트를 안 먹고 갈 수가 없었다. 내가 평소에 먹는 양보단 무리하는 감이 있었지만 맛차 디저트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동생 같은 경우는 안 먹는다고 해서 먼저 오사카로 넘어가라 하고 나 혼자 가게를 찾아갔다.
이 때 여행을 다닐 때는 대부분 가이드북을 보면서 찾아 다녔었다. 이 가게도 오사카 가이드북에서 봤던 장소인데 나는 한국에서도 워낙 녹차류의 디저트를 좋아하는 편이고 지금은 좀 덜하지만 이때는 한창 목메고 있을 때라 찾아가게 되었다. 야미기시는 폰토쵸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폰토쵸 거리는 교토의 번화가 중에 하나로 식당이나 주점이 모여있는 곳이다. 옆에 강도 있어서 가게와 사람들 구경을 하며 찾아갈 수 있다. 아무래도 꽤 번화가라 그런지 좁은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다.
간판이 작기 때문에 잘 확인해야한다. 야마기시(やまぎし)라고 히라가나로 써져있는 이 간판을 찾으면 된다.
매장 앞에는 가게에서 파는 메뉴가 있는데 어차피 이 가게를 들어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바로 들어왔다. 이 때 핸드폰이 좋지 않았을 때라 사진 화질에 대부분 별로다.
내가 시킨건 6번, 아이스크림도 올라가있는 디저트였다. 대충 읽어보면 맛차 크림 백옥 후식? 으로 해석이 되는데 백옥은 저 흰떡을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일본어를 제대로 공부해보질 않아서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사진을 보고 시켰다.
드디어 내 눈 앞에 나온 디저트. 녹차에 환장하는 나로써는 정말 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말차 아이스크림부터 말차 양갱, 그리고 밑에 깔려있는 말차까지 입 안에 말차향이 가득했다.
정말 맛있었다. 이런 디저트를 처음 먹어본다고 해야하나. 저녁을 장어덮밥으로 먹어서 많이 배불렀는데 중간에 쉬면서 정말 다 먹어야된다고 생각하고 먹었다. 배부르지만 정말 맛있는걸 어쩌겠나.
결국에는 다 먹고 그냥 나가기가 아쉬워서 말차를 하나 더 시켰다. 말차를 시키면 경단 같은게 같이 나온다.
완전 정통 말차를 먹어본건 이 때가 처음이었던거 같은데 꽤나 씁쓸한 맛이었음에도 향이 좋았다. 사실 정말 말차라면 달지 않고 쓴 편이데 그 씁쓸한 맛이 좋게 느껴진다. 정말 이거까지 마실때는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다 먹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간신히 먹었다.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교토에 갔을 때 한번 가보길 꼭 추천하고 싶은 디저트집이다.
영업 시간은 오후 2:00~9:00 매주 수요일 , 세번째 주는 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가 휴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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